Trieste_대륙의 전쟁 - 13장. Ritual. 노라크의 의식
| 21.02.03 12:00 | 조회수: 506


앤드류는 바론의 지시대로 오렌다 사막에서 가리온 일행을 구출하는데 성공했다. 그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앤드류는 위기에 몰렸다. 오렌다 사막 바로 옆에 위치한 영혼의 밀림으로 돌아가려던 앤드류 일행은 아이언 테라클의 군대를 발견한 것이다. 발각되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인카르 군대는 여섯에 불과한 앤드류 일행을 삽시간에 잡을 것이었다. 곤혹스러운 그 때 마침 노라크 교도들이 나타났다.
“다른 길을 알고 있지. 따라 오겠어? 킬킬.”
노라크 교는 믿을만하지 않았지만 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던 앤드류는 노라크 교도의 제안을 따르기로 했다. 앤드류와 네 명의 백기사들은 노라크 교도를 따라 모래산 사이, 땅 아래로 사라졌다.
“자, 받아.”
노라크 교도는 횃불을 여러 개 준비하여 앤드류 일행에게도 주었다. 지하의 길은 파르카 신전을 연상시키게 하는 푸른 벽돌들이 죽 이어져 있었다.
“사막 아래 이런 곳이 있다니!”
“모두 칼리지오 밧슈님이 만든 길이지.”
“여기가 다크 홀이란 말인가!”
앤드류가 놀라고 있을 때 노라크 교도들은 준비해 온 것처럼 들것을 가져왔다. 가리온 일행의 방어구 곳곳에 모래가 가득 차서 노라크 교도들은 우선 갑옷을 벗겼다. 그리고 나서 가리온과 더불어 시에나와 에바, 룸바르트, 타마라, 캄비라 바투를 차례로 실었다. 모래를 구른 그들의 얼굴과 몸은 흙에 스친 얕은 상처가 가득했다. 노라크 교도들은 가는 나무로 향을 피워 가리온 일행의 코 밑으로 가져갔다.
“이러면 의식이 시작되기 전까지, 절대 깨지 않을 거야.”
“….”
“횃불을 휘저어 봐.”
“헛!”
어느새 주위에는 시투스들이 몰려 있었다. 노라크 교도들은 듀스 마블이 실험체로 사용했던 죽은 바기족들에게 이계의 힘을 부여해 괴물로 만들어 버렸다.
“허튼 생각은 하지 말고 우리를 따라 오는 게 좋을 거야. 우리를 호위하기 위해 카론께서 보내주신 생명체들이니까.”
앤드류는 어쩐지 포위당한 기분이 들었다.
‘바론은 잘 하고 있을까.’
“자. 가지.”
노라크 교도들은 신나게 걷기 시작했고, 앤드류와 백기사단은 가리온 일행을 주시하며 조심스레 따라 나섰다.

길은 갈수록 경사가 높아졌다. 마치 산을 올라가는 것 같았다. 앤드류는 슬슬 조급해졌다. 속옷까지 이미 적셔버린 땀을 한 차례 닦고 조심스레 물었다.
“이리로 가는 게 맞나?”
“킬킬.”
노라크 교도는 말없이 웃기만 했다.
“얼마나 더 가야 하지? 출발한지 세 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노라크 교도는 째려보는지, 눈웃음을 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기묘한 표정을 지었다.
“다 왔어”
“… 믿어도 되겠는가?”
“도착했다니까.”
“킬킬.”
도착했다는 소리에 노라크 교도들이 키득 웃었다. 앤드류는 노라크 교도들의 웃음 소리가 더 의심스러웠다. 밀교도가 키득거리는 소리는 알 수 없는 공포와 두려움을 주기도 했다.
“자, 기념으로, 문은 앤드류 자네가 열게 해주지.”
앤드류는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문을 활짝 열었다. 문틈 사이로 빛이 쏟아져 내려와 잠시 동안 앞을 볼 수가 없었지만, 일단 한 걸음을 떼었다. 뷰라보랜더의 부활을 위해 내딛는 마지막 걸음이라 마음 속으로 되새기면서.
“하아.”
앤드류는 땅을 밟고 올라섰다. 여태 밟고 온 것 역시 땅이기는 했지만, 문 밖은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이었다. 발 밑에는 축축한 잔디가 넓게 펼쳐 있었고 그 위로 옅은 안개가 깔렸다. 죽은 듯한 고목들이 사방에 있었는데, 고목에는 하얀 종이들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달렸다. 고목 위로는 하늘이 아니라, 안으로 기울어진 흙색 절벽이 버티고 서서 달빛만 간간히 통과시켰다. 밖에서 보면 꼭 화산 분화구 같은 모양일 거라고 앤드류는 생각했다.
“내가 듣기로 바라트는.”
앤드류는 사방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알로켄족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라서. 헬리시타의 인카르 교단처럼 거대한 신전이 있고. 회당도 있다고….”
앤드류는 고개를 위로 젖혔다.
“그런데 이곳은…. 고목들만 있고. 전혀 하늘이 보이질 않아….”
“전혀는 아니야. 달빛이 조금 들어오지. 킬킬.”
“아니야. 여기가 아니야.”
앤드류는 이제껏 걱정하던 일이 현실이 된 것 같았다. 처음부터 노라크 교도들을 믿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책망케 만들었다.
“여기. 바라트가 아니지?”
노라크 교의 지도자는 아주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앤드류에게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킬킬. 걱정하지마. 모두 예정대로 될 거니까.”
“여기가 어디냐? 우리를 어디로 끌고 온 거지?”
앤드류는 아직 들것에 누워있는 가리온 일행 앞에 서서 검을 뺐다. 네 명의 백기사단도 앤드류와 행동을 같이 했다. 그러나 노라크 교도들은 백기사단의 행동을 그리 신경 쓰지 않는 듯, 자기들끼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의식을 준비해.”
“천만에. 가리온은 건드리지 못한다.”
“앤드류. 어리석은 짓을 하는군. 너희들도 카론의 부활을 바라지 않나? 이해관계가 같은데 왜 우리를 적으로 돌리려 하지? 뭐, 의식이 끝나고 우리의 왕이 부활하면 태도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개인사정이겠지만. 킬킬.”
“나는 너희를 믿지 않는다. 그랜드 폴이 바라트에서 일어난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이상한 곳으로 끌고 와서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여기가 어디인지부터 밝혀라!”
“그렇게 알고 싶은가?”
“너희를 믿는 게 아니었어!”
“뭐, 그렇게 까지 생각하는데 말해주지 못할 이유도 없지. 앤드류. 방주 아르카나에 온 것을 환영해. 매우. 아주 매우 환영해. 킬킬.”
“…! 방주 아르카나?”
“그래. 그랜드 폴 이후, 꼭꼭 숨겨져 있던 방주 아르카나지.”
“왜, 바라트가 아니라 여기로…!”
“킬킬. 우리가 하는 걸 잘 봐두라고. 우리가 그랜드 폴을 그대로 재현해 낼 테니까.”

노라크 교도들은 가리온 일행을 들것에서 끌어 내어 대리석 제단으로 옮겼다. 깨끗하게 닦은 검과 그릇이 제단 위에 놓고, 붉은 비단으로 씌운 두루마리를 옆에 펼쳐 두었다.
“우리 노라크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왔지. 슈마트라 초이가 폴룩스를 쳤지만, 사실 우리는 이곳으로 거의 이동한 상태였어. 그 때부터 이 날을 위해, 두 개의 달이 겹쳐지고 왕의 부활 의식을 올리는 이 날을 위해. 우리는 이 곳에 은둔해 왔다.”
“폴룩스? 노라크 동굴을 말하는 건가?”
“킬킬. 그래.”
“그러면 여기는 어디쯤의 동굴인가?”
“동굴?”
노라크 교도들은 앤드류의 말에 모두 어이없어 했다.
“….”
“앤드류 아는 게 너무 없군. 방주 아르카나는 동굴이 아니다. 방주는 트리에스테 대륙의 가장 중앙에 있지.”
“중앙?”
“이곳에서 나가게 되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
노라크 교도는 앤드류와 가리온 일행을 데리고 온 곳이 방주 아르카나라고 했지만, 여전히 앤드류는 위치를 알 수 없었다.
‘바론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 이는 두고 마법사를 깨워라!”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앤드류. 정말로 우리가 왜 이러는지 모르나?”
"잠깐만!"
“우리가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라 생각하나? 우리는 너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이미 오래 전에 알고 있었다.”
“너희들…. 처음부터… 전부! 모든게 계획된 거였어!”
앤드류는 노라크 교도들의 행동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노라크 교도들은 시에나에게 다가가 찬물을 끼얹었다. 시에나는 엉거주춤 주위를 둘러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머리가 몹시 어지러워 포기해야 했다. 노라크 교도의 지도자는 시에나를 불렀다.
“시에나.”
“….”
"네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시에나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 제대로 대답할 수 없었다.
“….”
“너지?”
“…?”
“너는 헬리시타의 보육원에서 자랐고, 인카르의 전령이 되었다. 노라크 동굴에서 어깨에 상처가 생겼지? 사죄의식 때, 너는 그 상처에서 뿜어져 나온 어둠의 힘을 펼쳤다.”
시에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앤드류는 노라크 교도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정보력에 놀라버렸다. 그들은 시에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가리온을 따라 크레스포로 갔다가 바루나를 만났고. 예언도 들었지?”
“…. 그래요…. 그런데 당신들은 누구죠?”
“킬킬. 그래. 그러니까. 주문서를 외칠 사람은 너야. 그렇지?”
“무슨 말을. 하는 거죠?”
“마법사를 세워라.”
노라크 교도들은 달려가 시에나를 제단 위 두루마리 앞에 세웠다. 시에나는 두려워져 마법을 쓰려 했지만 몸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주위에 가리온과 에바, 룸바르트, 캄비라 바투, 타마라가 있었지만 모두 정신을 잃은 듯 보였다. 시에나는 고개를 좀 더 세차게 저어 돌려 보았다. 그 끝에 앤드류가 있었다.
“앤드류! 앤드류! 어떻게 된 거죠? 여기가 어디죠? 이들이 나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죠?”
앤드류는 노라크 교도들이 지금부터 하려는 일을 알고 있었다. 앤드류는 눈을 땅으로 깔고 시에나를 외면했다.
“너는 운도 마조키에의 후예다.”
노라크 교도 지도자가 단정하듯 말했다. 시에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대답하기가 두려웠다. 무언가 곧 큰 일이 닥쳐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지?”
시에나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지만, 바로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요. 바루나가 그를 만나게 해줬어요.”
시에나가 모기만한 소리로 대답하자, 노라크 교도들의 지도자는 앤드류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네가 두루마리를 읽어야 해. 그러면 의식이 시작된다.”
“어째서? 이건 뭐죠?”
시에나는 눈 앞의 두루마리를 보았다. 난생 처음 보는 글귀들이 눈과 마음을 어지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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