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캐릭 하나를 인수하면서 내가 진짜 '제발 두 글자만 아니어라.. 제발 아니어라..' 라고 빌었다.

인수 받기 전까지는 닉네임을 알 수가 없으니ㅋㅋㅋㅋ 대충 랭킹 검색해봤는데 두 글자일 확률은 70%... 하...

결국 두 글자 하............

물론 예전에도 두 글자는 희소가치가 있었긴 하다. 하지만 최종 통합 시절만 해도 폭격z,팬티z,광마z 등으로 z를 붙이는 게 인기였어서 그냥 두 글자는 주목받지 못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어떨까? 오히려 두 글자가 더 없다!

대충 예를 들어보자. 과거 5차 시즈 서버 길드최강전 인연vs별을쏘다의 경기를 보면,

OOOooo괴물oooO,KOBE,실버엔젤,ll카이너스ll,하늘을가리는자,스타일,불량스타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만 그럴까? 아니다. 4차 수사불패vs하늘연가를 보자.

언제나꿈을,메롱이당,못말리는주당,l연가쌈짱l,불꽃군주,초밥    딱 초밥 하나 두 글자다. 물론 아재닉넴들이 좀 많았긴 한데

그래도 내가 볼 땐 저런 게 훨씬 창의적이다. 쓰다보니 연가쌈짱 오랜만이네.

아니 그냥 그렇게 과거로 갈 필요도 없이 오프 최강전이 있었던 5년 전 쯤에도 개골낭자,president,사이코마데,안녕메이z,잡식이,v프리랜서v,깡패여신,잔혹플루트맨z,괴물  그래 괴물 하나 두 글자 생각난다. 얘 말곤 탑티어에서 노는 유저 중 두 글자 생각나는 인물이 없다!

근데 그나마 괴물은 인정되는 두 글자다. 왜냐? 게임에서 상징적이기 때문이다. "와~ 님 진짜 괴물이시네요."

외에도 꼬장,막피,지존,최강,군주,기사,법사,마법사,요정 이런 상징적인 것들은 희소 가치가 높다. 그 외에 두 글자는 싹 다 의미없다고 보면 된다.

수박,참외,딸기,포도 어쩌구 그냥 다 과일로 기억한다. 천사,전사,용사,영사,판검사,의사 어쩌구 다 그냥 그게 그거 같을 뿐이다.

물론 닉네임 짓는 거 유저들 자유다. 하지만 별 희소성도 없는 것들을 두 글자 레어닉인 줄 착각하고 하기엔 너무 안타깝고 재미없지 않을까?

AI가 지배하는 시대다. 장점도 있지만 크나큰 단점은 AI에 의존한 나머지 우리의 육체와 감각이 무뎌진다는 것.

개성있는 닉네임을 활용하여 창의성,기억력 등을 높여, 두뇌가 굳지 않게 하자. 그리고 탑티어에서 노는 사람은 유저들이 나를 기억할 수 있게, 내가 위에 언급한 인물들처럼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닉네임들로 해서, 훗날 나에게서 언급이 되면 기분 좋지 않겠는가?

그나저나 진짜 내가 아직까지도 기억하는 거 보소ㄷㄷ  미해천의힐 추가~~~ QQ아젤리아QQ 추가~~~ 불량폭스님 추가~~~ 

옳았던 과거로 돌아가자. 이상.